서울대·경북대병원 파업…또 진료차질 빚나

입력 2023-10-10 18:22   수정 2023-10-11 00:29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소속인 서울대병원분회와 경북대병원분회 등 국립대학병원 노동조합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 간호사 등 병원 소속 조합원 6200여 명이 현장을 떠나면서 진료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노사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병원이 속출하면서 파업에 참여하는 병원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10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노조는 11일 조합원 2만5000여 명이 참여하는 공공기관 2차 공동파업에 들어간다. 서울대병원분회(서울대·보라매병원 노조)와 경북대병원 노조,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조, 부산지하철 노조 등이 참여한다. 의료연대 소속 조합원은 12일 서울역 4번 출구에서 집회를 열고 숭례문로터리로 이동해 공공운수노조 집회 장소로 합류할 예정이다. 이번 공동파업은 지난달 철도노조 파업에 이은 두 번째 파업으로 노조는 공공기관 파업을 다음달까지 세 차례 예고하고 나섰다.

조합원 3800명 규모의 서울대병원분회는 하루 1000명씩 나눠 파업에 나선다. 중환자실과 응급실 등 필수 인력은 현장에 남는다. 경북대병원분회는 의사를 제외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시설관리직 등 2400명이 파업에 참여한다. 경북대병원 전체의 43%가 파업에 참여하는 만큼 정상적인 진료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 부산대병원에선 20일간 파업이 이어지면서 환자 수술과 외래 진료가 취소되고, 환자들의 대규모 퇴원 사태가 빚어졌다.

이번 파업은 7월 국립대학병원협회가 국립대병원이 받는 인건비 상한 규제에서 의사 인건비만 제외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자 노조가 이에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국립대병원 인건비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인건비 상한액이 제한되며 올해는 1.7% 이상 인건비를 올릴 수 없다. 노조 관계자는 “병원이 의사 임금 올리기에만 급급하고 간호사와 의료기사 등 다른 인력의 처우 개선에는 무관심하다”며 “간호사 한 명당 환자 두 명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선 인력 충원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분회는 보건인력 117명 충원과 상시 결원에 대한 660명의 대체인력 채용을 촉구했다.

파업이 확산하면서 진료 차질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강원대병원노조는 이날 2차 조정에서 노사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해 오는 26일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임금 문제와 관련해 견해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대병원과 충북대병원 등도 쟁의조정 신청을 할 예정이다. 협상이 결렬되면 이들 병원도 파업행렬에 합류할 수 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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